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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10. 시각 사회학 측면으로 바라본 '인증샷' (1)

SNS의 진화 

 

 IT 기술의 발달로 인해 사용자들은 보다 편리한 삶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게 되었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대중적인 확산 및 이를 통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의 사용은 나이, 지역 및 성별과 관계없이 인식, 정보 등의 파급력을 확장시켰다.

 

 이처럼 스마트단말기와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하드웨어 기반뿐만 아니라 표현 형식과 내용 등 콘텐츠와 관련하여 새로운 변화가 모색되고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 IT 환경에서는 미디어와 콘텐츠와 플랫폼, 네트워크 간 통일성이 사라지고, 플랫폼은 네트워크 기반에서 콘텐츠를 전송하는 다양한 물리적 수단으로 분리되어 가고 있다.” 변화된 환경 속 분리된 플랫폼들은 콘텐츠와 이용자 간에 접점을 두고 다양한 방식으로 경쟁하며, 기존 콘텐츠의 생산, 유통, 그리고 소비 방식에서도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혁신을 필요로 한다. 이는 사용자들의 취향과 이용 욕구 등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와 기능으로 진화하였는데, 이러한 SNS1세대, 2세대, 3세대로 분류된다.

 

 SNS가 진화하는 동안 관계기반 중심의 단순 텍스트나 이미지 게재가 가능했던 1, 2세대와는 달리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처럼 이미지를 중심으로 더욱 가치 있는 정보를 수집하여 많은 사람과 빠르고 직관적으로 가치를 공유하며 소통하는 SNS가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인플런서(Influencer), 즉 타인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라는 뜻의 신조어(Kim, 2019)가 이 시점에서 출현하게 된다. 소셜인플루언서는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여 직접 유통하고 충성도 높은 팔로워(Follower)와 소통하는 연예인, 유명인, SNS 스타 등을 의미한다. 이들은 수십만에서 수백만 명의 팔로워와 구독자를 보유하며 사회문화적으로 공감되는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일상생활, 여행, 본인이 쓰는 제품 등을 친근하고 익숙하게 보여주면서 공감대를 얻고 성장하므로 대중들이 모방하고 싶게 만드는 모델이라 할 수 있다.

 

 2019한국갤럽이 조사한 대한민국 성인 남녀 스마트폰 사용 실태조사에서 100명 중 93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사회에서 스마트폰은 통화 수단일 뿐만 아니라 디지털카메라 없이 고화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지갑 없이 결제도 가능하게 하는 전화기 이상의 디바이스로 진화를 거듭하면서 기술의 경계를 허물었다. 스마트폰의 보급 확산과 IT 기술의 발달은 소셜미디어(SNS) 사용자에 영향을 주었고, 제3세대 SNS로서의 행태적 진화를 촉발시켜 멀티미디어 환경을 기반으로 SNS 사용자 개인의 취향과 욕구 등을 표출하는 가상공간으로 발전 시키고 있다.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 등의 SNS 채널이 이러한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미지 기반의 ‘인증샷’은 텍스트로 전달되는 소통과 달리 시각적으로 의미를 전달하기 때문에 직관적이고 상징적이며, 표현의 형식이나 내용이 다양하므로 SNS 사용자 간에 다양한 상호작용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이들은 이미지와 콘텐츠 등을 게재하며 SNS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이미지와 같이 급격하게 소비되고 유통되는 멀티미디어 수단들은 ‘인증샷’‘인증숏’이라는 신조어를 등장시켰고, SNS 내에서 ‘인증샷’‘인증숏’은 정치, 사회 분야뿐만 아니라 사생활에서도 개인과 단체 등의 강력한 표현 및 정보 전달 수단, 그리고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SNS 인증샷 

 

 ‘인증샷이라는 단어에 포함된 인증(Authentication)’이 보여주듯이 문자나 구전보다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수단을 통한 전파가 대중에게 강하고 상징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신뢰 인증(Credit Authentication)’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어에는 인증샷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고, Let's take a picture/Let’s take a photo라는 표현이 있을 뿐이다. 위키백과 사전에서 셀프 카메라는 촬영자가 자기 자신을 촬영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보통 한국식 영어인 셀프 카메라(self-camera) 또는 줄여서 셀카라고 하는 경우가 많고, 영어로는 셀피(영어: selfie)라고 한다. 셀피라는 단어는 201311, 옥스포드 영어사전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selfie’로 인스타그램에만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이 2억 건이 넘는 등 셀피에 관한 관심과 참여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SNS 환경에서의 인증샷 관련 유사연구, 즉 이미지나 인스타그램 관련 실증연구는 찾아볼 수 있었으나, 직접적인 인증샷 관련 연구는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 인증샷에 의도와 의미를 부여하는 연구가 시작되고 있으며, 실제로 SNS에서 유통되는 인증샷은 데이터의 양(Volume), 유통 속도(Velocity) 및 인증샷의 다양성(Varity)에서 압도적이다.

 

 SNS에서 개인의 소소한 일상, 즉 연인과 데이트 중에 촬영한 데이트 인증샷’, 자신의 공부 모습을 촬영한 공부 인증샷’, 여행 중 촬영한 여행 인증샷’, 음식점의 맛집 인증샷’이 있고,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투표 인증샷’, 환경 보호를 위한 ‘버킷첼린지’ 및 정보 제공 목적의관광안내 인증샷’이 있다. 특히 기업에서는 인증샷을 이용하여 기업 마케팅이나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 유명인사들의 셀럽 인증샷이 있는가 하면, 중국에서 유행했던 개미허리 인증, 쇄골에 동전 올리기 인증, 고층빌딩에서의 아찔한 인증 등의 엽기인증이 유행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가상의 공간에서 어떠한 주체나 객체를 표현하고 SNS의 사용자에게 공감을 얻기 위하여 사진 등의 멀티미디어를 활용하여 신뢰를 주거나 얻을 수 있는 이미지나 동영상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