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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2. 시각 사회학(Visual Sociology)의 시간적 흐름

 시각 사회학은 인류시대의 발전과 함께 진화해 온 사회학의 한 분야이다. 시각 사회학의 등장 및 개념연구는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에 연구된 사회학의 발전과 함께 시작되었다. 하지만 시각 사회학 형성의 본질은 인류가 탄생하고 사회구성과 언어 및 문화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이미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인류가 시각적 기호와 회화를 통하여 사회적 현상과 의미들을 반영한다는 관점은 시각적인 표현이 사회와 문화의 변화에 조화를 나타낸다는 것에 기반한다. 즉, 인류가 발전하면서 산업혁명 이전의 시각적 기호와 회화는 인간의 감성적, 이성적 상상 들을 시각적으로나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데 사용되며, 이러한 표현들은 시대적 상황과 문화적 영향을 받게 된다. 

 

산업혁명 이전 시대의 시각적 사회상

 

 시각 사회학의 근간은 인간의 긍정적인 또는 부정적인 현실상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회화와 많이 맞닿아 있다. 이를 미학이라는 학문으로 이론적 보완을 해 준다. 회화는 캔버스, 종이, 나무, 유리 비단 등의 표면에 색을 이용하여 그린 그림이다. 특히 미술에서 회화는 작업자의 미적 감각에 의해 구성되어 제작된 구도와 데생을 포함한 풍부한 표현력이 기구든 평면상의 그림을 말한다,  

 

 회화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화화는 약 32,000년 전에 그려진 프랑스 쇼베동굴의 벽화이다. 레드 오크를 사용한 적색 안료와 흑색 안료를 이용하여 말, 코뿔소, 사장 등을 그렸다. 이외에도 라스코 돌굴의 벽화등이 선사시대의 회화로 유명하다. 동굴벽화는 인류문명이 시작된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중궁 및 인도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견된다. 

 

미학은 인류의 시각적 표현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론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고대에서부터 19세기 칸트와 헤겔에 이르기 가지 철학의 주요한 분야 중 하나이다. 이러한 미학이 아름다움을 정의하고 그 방법론을 연구하기 때문에 회화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고대 철학에서 플라톤은 회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기술하였는데 그의 이론에 따르면 "회화는 실제를 모사한 것이기 때문에 결코 참된 것이 될 수 없다."라고 하였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회화는 지적 작업이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칸트는 미()란 숭고함이다라고 주장하였는데 그의 이러한 주장은 윌리엄 터너(Joseph Mallord William Turner)와 같은 낭만주의 화가들에게 받아들여졌다.

 

도상학은 그림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해석하는 학문으로 중세이래 서양의 회화 전통에 기인한 것이다. 중세 및 르네상스 시기의 서양 회화는 많은 특성(attribute)을 사용하여 나타내고자 하는 인물, 사건, 이야기 등을 나타냈는데 이를 해석하여 그림이 전달하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도상학이 발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서양회화에서 올빼미가 옆에 있는 투구를 쓴 여인은 아테네를 나타내는 것이며, 상징적 기호의 진보된 양태라고 볼 수 있다. 

 

1890년대 프랑스의 화가 마우리세 데니스는 "그림이란 본질적으로 군마, 전라의 여인, 이야기의 한 장면을 나타내기 이전에, 이것들을 표현하고자 화폭에 모인 색의 구성이다."라고 말하였다. 이는 이후 20세기 회화에 막대한 영향을 주어 입체파와 같은 새로운 회화가 출발하게 하였다. 이러한 회화의 발전은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걸쳐 꽃을 피웠고, 여러 종류의 표현양식을 통하여 회화의 다양성을 표현해 왔다. ( 중세 회화의 표현 양식 및 회화 기법관련 하여는 회화의  '원근법' 발명의 의의 때 별도로 다루어 볼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산업혁명 이전의 시각적 사회상의 표현은 실제 대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강했고, 이러한 사실적인 상황의 극단적인 순간을 상상하여 회화로 표현을 하였다. 그러나, 실제사진과 유사한 색채와 인물 및 풍경에 대한 데테일을 표현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실적인 표현의 한계가 있었다. 이때, 회화에서 입체감을 표현하기 위한  '원근법'의  사용은 또 다른 회화의 발전을 가져왔고 시각 사회학적 표현방식의 확장을 제시했다고 본다. 

 

산업혁명 이후 시대의 시각적 사회상

 

시각 사회학연구의 시작은 19세기말부터세기 초에 이르는 사회학의 발전과 함께 뿌리를 두고 있으며, 초기 사회학자들은 이미지와 사진을 사용하여 사회적 현상을 기술하고 기록하는데 큰 흥미를 보였다. 그러나 당시 기술적인 한계와 방법론적인 제한으로 인해 시각 사회학이 별개의 분야로 발전하지는 않으나, 산업혁명 이후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사진기 발명이 시각 사회학을 사회학 범주에서 분리되어 별도의 학문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20세기 중반, 사진 기술과 문화의 발전이 시각 사회학의 등장을 촉진했다. 사진기 및 인쇄기 발명으로 인한 사진기술의 혁신과 인쇄 기술의 발전으로 사진이 보다 폭넓게 사용되면서 시각적 자료의 수집과 분석이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기술의 진보로 인해 사진이 보다 저렴하고 쉽게 제작되고 배포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시각적 결과물의 대중화로 시각 사회학의 선구자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이론과 방법론을 발전시켜 왔다. 1940년대와 1950년대에는 파트리스 프레스터스(Partick와 폴 라자스(Paul Lazarsfeld) 등이 사진을 활용하여 사회적 현상을 연구하였으며,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존 버거(John Berger)와 시반 후랭크(Sebastião Salgado) 등의 사진작가들이 사회적 정의와 불평등을 시각적으로 담아냈다.

 

시각 사회학은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까지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으며, 1980년대 이후로는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시각적 자료의 생산, 보관, 공유, 분석이 대폭 개선되었다. 이에 따라 학계와 연구기관에서는 시각 사회학의 중요성을 점차 인식하게 되었으며, 사회학적 이미지의 중요성에 대한 학문적 대회를 촉진하기 위하여 ISVA(International Visual Sciology Asscociation)가 1981년에 설립되었고 ISAV설립을 주도한 Douglas Harper는 시각 사회학 분양의 개척자인 Becker의 영향을 받은 인물이다. 

 

현대 시각 사회학은 사진뿐만 아니라 그래픽, 비디오, 영화,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형태의 시각적 자료를 활용하며, 이러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회적 현상을 더욱 다차원적으로 이해하고 탐구하는데 활용된다. 또한, 시각 사회학은 학문적인 연구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의 다양한 분야에도 적용되고 있다. 광고와 마케팅 분야에서는 소비자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시각적 자료를 활용하고, 정부나 비영리 단체는 시각 사회학을 통해 사회 문제를 시각화하고 대중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활용하고 있다.  

 

시각 사회학은 강력한 도구이지만, 주관적인 해석과 편향성을 내포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또한, 저작권과 사생활 보호 등의 윤리적 문제도 있다. 향후 시각 사회학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과 접목하여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시각적 자료의 분석이 가능해 질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인 NFT 등의 출현으로 이러한 기술을 잘 접목시킨다면 이미지 홍수와 허구적 내용을 거르고 시대적이고 상황적인 진위를 담보할 기술로 시각 사화학의 연구적 가치를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시각 사회학은 시대의 발전과 함께 진화해 온 분야이며, 사회적 현상을 시각적으로 탐구하는 이 방법은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을 것이다. 미래에는 더욱더 많은 가능성과 도전을 안고 있으며, IT 등 과학기술을  활용한 객관적이고 윤리적인 접근을 지향하여 사회적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